2023/01/09 부터 2023/02/03 까지 길다면 길지만 짧다고 느꼈던 피신을 마쳤다.
9기 1차의 OT는 1월 8일?에 진행되었던 것 같다.
피신은 C11까지 C10을 제외하고 모두 100점으로 통과하였고, 파이널에서 기어코 만점을 받았다.
평가 포인트가 왜이리 많냐고 할 수도 있는데 마지막이 다가올 때 풀이 다 차서 기부가 안되더라..
9기 1차는 어떻게 보면 황금기수였다. 다른 (피신)리트자들에 의하면 이렇게 빠르게 진도를 나간 기수가 없었다고 했다.
매일매일을 반복하며 일상으로 녹아들던 피신이 이제는 끝이라는게 기분이 오묘하다.
누군가 내게 피신을 추천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추천할 것이다. 물론 그 사람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에겐 피신이 사회생활의 첫 경험이었다.
피신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나이대부터 모든게 다양했다.
작년 여름, 학교에서 소융대 '선배와의 만남'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여기서 들었던 인상깊었던 말은
"동료가 최고의 복지다." 라는 말이었다. 이 말이 처음에는 잘 와닿지 않았지만 이번 피신에서 생각이 많이 났다.
피신에서 얻은 것은 100만원이 아니었다. 사실 100만원은 근처에서 밥먹고 하느라 얼마 남지도 않았다.
내가 피신에서 얻은 것은 자신, 확신과 동료였다.
내가 피신을 해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멘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매일매일 힘들고 반복되는 출근을 하면서도 즐거움을 느꼈다. 나는 이 분야에서 확신을 느꼈다. 그리고 마지막 시험, 마지막 문제에서 그냥 나가버릴까 계속해서 고민하면서도 결국에 풀어냈다는 점에서 내 실력에 대해 확신을 느꼈다..!
무엇보다도 너무나 소중한 동료들을 만났다. 첫날엔 시간이 느리게 갔지만 마지막이 다가올 수록 시간이 순식간에 가버렸다.
마지막 날에는 그렇게 빨리 집에 가고싶어하던 마음도 사라지고 정말 헤어지기가 싫었다.
아직 컴퓨터 분야에서 '동료'를 만나보지 않았을 사람들에게 42서울을 추천한다.
나와 친했던 사람들 모두를 본 과정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본 과정에서 보기 싫었던 사람들도 있었다.
평가자였던 나에게 동료관게가 아니라 수직적이고 압박적으로 평가를 진행하면서 자기 진도 미는데에만 급급하던 사람,
이미 모든 걸 알고 있으면서 정보를 독점하던 리트자,
자신에겐 관대하면서 남에겐 사소한 걸로 트집잡는 평가자,
평가자 피드백에 자신과 친한 사람만 만점을 주고 아니면 아무 이유 없이 평가 점수를 깎아버리는 피 평가자.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사람들은 실력이 평균 이상이었음에도 절대 본과정에서 만나고 싶지 않았다.
일상처럼 집에 돌아가던 길이 피신 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 되었다는 점이 이상했다.
막내라서 다들 많이 챙겨주시기도 하고..
으아 암튼 너무 슬펐다. (언젠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더 성장할 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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